[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투자를 통해 회사를 제대로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지금은 자금회수(엑시트)를 검토하는 바가 없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인 사모펀드 운영사 VIG파트너스가 자금 회수 계획이 당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중석 이스타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펀드가 선택한 회사가 건전하게 거듭났을 때 나올 수 있는 만큼 투자를 통해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
조 대표는 "VIG파트너스가 구주대금이 아니라 직접 이스타에 투입한 1100억원으로 남아 있는 잔여부채를 정리해도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엑시트 플랜을 얘기하지 않아도 관심 갖는 회사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랜이 아니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그때 가서 자금을 회수할지 아니면 (추가 자금을 투입해) 더 좋은 회사를 만들지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적사 가운데 신기재 도입률이 가장 빨라 비용 절감과 안전 운항을 동시에 실혀ㄴ할 수 있는 만큼 고객 경험을 한차원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저비용항공사(LCC) 간에 합종연횡이 가능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조 사장은 "LCC 3곳이 합쳐지면 남은 회사들끼리 자연스럽게 합종연횡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서로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제안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거대 LCC가 출현하겠지만 그만큼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위기이자 기회"라며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치고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시장이 과점으로 될 수 있는데 어떤 식으로든 여러 조치가 나오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고자들에 대한 재채용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미 항공기 6대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7호기 도입 시점에 재고용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시기에 맞춰 퇴사한 분들에게 재입사 의사를 확인하고 부당해고 소송 중인 분들도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는 올해 10대로 기재를 확대해 내년 3~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운항 재개 노선인 김포~제주는 9900원 초특가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하되 점진적으로 운임을 올려 수요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국제선 재개 시점에 대해 조 사장은 "내부적으로 7월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지만 너무 욕심이고 현실적으로 9월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6대 운영이 이미 사업변경면허 신청에 반영됐고 나머지 4대도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원들이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시는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열정을 갖고 있다. 1월 부임해서 만난 직원들 모두 연차를 막론하고 신입사원의 눈빛을 갖고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이스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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