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정상회의에서 호주에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조기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역내 평화·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모든 협력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런 노력이 투명하게 진행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오커스 정상회담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3.14 kckim100@newspim.com |
임 대변인은 "호주의 재래식 무장, 원자력추진 잠수함, 핵 등을 위한 협력과 관련해 그간 해당 3국(미·영·호주)과 국제사회 간에 투명한 정보 공유가 이뤄진 점을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역내 평화·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3국의 노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국제 비확산 규범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오커스 3국 정상은 13일(현지시각)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당초 예상보다 조기 공급하는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오커스는 대(對)중국 견제 성격을 띠고 있는 3국 안보협력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2030년대 초에 호주에 3척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판매할 것이며 필요시 추가로 2척을 더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가 계획대로 원자력잠수함을 확보할 경우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세계 7번째 원자력잠수함 보유국이 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오커스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공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영국·호주 공동성명은 3국이 자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국제사회 우려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류와 위험의 길을 점점 더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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