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꼽히는 영국에서 해외금융기업 유치에 나섰다. 파격적인 세금 감면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기업들을 유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런던증권거래소와 협력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유럽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출장 중인 오 시장은 현지시간 14일 영국 런던금융특구에서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LONDON Conference: Startups from Seoul'에 참석해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의 비전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이 현지시간 14일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LONDON Conference:Startups from Seoul'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영국 런던=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5 peterbreak22@newspim.com |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500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사가 모여있는 런던금융특구는 유럽 금융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1802년 설립된 런던증권거래소에는 2300여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 규모만 약 4000조원(3조700억원)에 달한다.
규모로는 영국 최대이자 세계 10대 거래소로 꼽히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상장됐다. 월 200만 이상의 트래픽을 기록하는 세계 최고의 금융 정보 창구라는 평가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하고 소득세(법인)는 3년간 면제, 그 후 2년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적극 행보에 나섰다.
이어 "금융기업, 핀테크 등의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도 파격적으로 완화하겠다. 앞으로 여의도는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되며 상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런던금융특구처럼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여의도에는 금융감독원과 28개의 대형 증권사, 투자금융회사가 모여있다. 여기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해외금융기업을 유치해 서울시가 글로벌 Top5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오 시장은 "전담 투자유치 기관인 '인베스트서울(서울투자청)'을 통해 서울로 진출하는 기업의 진입에서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여의도에 영어 친화 환경 조성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와 금융 종사자를 위한 의료‧교육‧주거‧행정 등 종합 지원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이 현지시간 14일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5 peterbreak22@newspim.com |
서울시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국내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호라이존테크놀로지 ▲아이지넷 ▲에이젠글로벌 ▲모인 ▲자비스앤빌런즈 등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분야 5개사를 소개하며 투자유치를 지원 사격했다.
설명회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등 주요 투자자 총 30명이 참석했다. 향후 서울투자청에서 세무, 법률, 노무 등 분야별 전문가 전문가를 통한 후속 투자 유치 솔루션 제공 등 투자유치 관련 모든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및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편 오 시장은 행사 이후 니콜라스 라이언스 런던특구시장을 만나 서울의 투자유치 환경과 디지털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의지를 전하고 영국 유망 핀테크 기업들의 서울 진출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금융리더들과 투자자에게 서울에 투자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서울은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이며 이곳의 기업들은 미래가 밝다. 아시아 혁신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서울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