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5일 중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주요 지수 중 상하이종합지수만 0.55% 상승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03%, 0.2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정책금리 동결 소식이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과 같은 2.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MLF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MLF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또 한 번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커졌다.
다만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순공급한 것이 낙폭을 제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해 1040억 위안(약 19조 7153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또한 1년물 MLF 조작을 통해 유동성 4810억 위안을 주입했다. 이날 역레포 40억 위안 물량과 MLF 2000억 위안 물량이 만기를 맞은 것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3810억 위안 어치 유동성을 순공급한 셈이다.
소비는 살아난 반면 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관망세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1~2월 소매판매액이 전년대비 3.5%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의 전년대비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9월 2.5%의 증가세를 보인 후 10월 -0.5%, 11월 -5.9%, 12월 -1.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데 더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에 힘입어 소비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3%)과 비교해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치인 2.6%는 소폭 하회했다. 내수 소비에 비해 제조업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성장을 위한 더욱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5일 추이 |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 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7억 82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5억 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2억 8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건자재 및 건설·건축 섹터가 오름세를 연출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12월 마이너스(-) 10%를 기록한 것 대비로는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반면 챗GPT 테마주, 디지털 경제 테마주는 약세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86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269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39%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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