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1위 종목 교체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동통신사 섹터의 강세 속 차이나모바일(600941.SH)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귀주모태주(600519.SH)의 'A주 시총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4일 보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중국 최대 국유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주가는 한때 2% 이상 상승하며 100위안(약 1만9000원)을 돌파했다.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7%가량 내리며 종가가 98.17위안으로 밀렸지만 이날 시총은 2조 1000억 위안, 우리돈 398조 130억원을 기록했다.
A주 최대 시총을 자랑하는 귀주모태주(14일 종가 기준 2조 2000억 위안)와의 격차가 일일 최대 상한폭인 10% 이내로 좁혀진 셈이다. 차이나모바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5% 이상 급등했다.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이통사)로 꼽히는 차이나텔레콤(601728.SH)과 차이나유니콤(600050.SH) 주가도 크게 올랐다. 차이나텔레콤의 경우 올해만 72%가량 올랐고, 차이나유니콤도 38%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바이두] |
이통사주 주가 상승에는 3가지가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발표한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올해 배당률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가입자 수가 9억 75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1811만 명이 순증가 한 것으로, 3년래 최대 규모다.
중국 통신업계 전문가 푸량(付亮)은 "개선된 실적과 더욱 높아진 배당률이 차이나모바일의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텔레콤도 비슷한 배당률을 제시하면서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46%인 33억 7800만위안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경제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호재 중 하나다. 중국 금융시스템 업계 전문가 우중옌(武忠言)은 "디지털 중국 건설은 디지털 시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는 중요한 엔진이자 국가 경쟁력의 신 우위를 다지는 강력한 토대"라며 "특히 국가데이터국 신설은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이 가속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돼왔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취안스바오는 "최근 몇 년 동안 3대 이통사는 데이터 센터·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신 사업에 주목을 하고 빠른 성장을 실현했다"며 이것이 사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중옌푸화(中硏普華)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대 이통사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미국 시장 퇴출 리스크가 고조됐던 2021년에도 전년대비 90% 성장한 684억 위안에 달했다"면서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업체의 시장 매출 비율을 4~8배로 추산할 경우 통신사의 클라우드 사업 시장 가치만 3000억~60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유명 인터넷 전문가 궈타오(郭濤)는 이통사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한 정책 호재가 잇따르고 메타버스·AIGC(인공지능 콘텐츠생성)·챗(Chat)GPT 등 테마주 인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산업 디지털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과 데이터센터(IDC)·5G 등 전통 사업과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통신사 밸류에이션 제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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