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3월 15일 오후 5시3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었던 오션브릿지는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2차전지 사업이 2년만에 반도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까지 계약한 2차전지 수주잔고 1271억 원과 작년에 이월된 수주잔고 400억 원을 합치면 이미 작년 매출인 1650억 원 규모다. 올해도 2차전지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션브릿지 사업은 크게 반도체용 공정소재, 반도체용 인프라 장비, 2차전지 장비 3개로 나뉜다. 오션브릿지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반도체용 공정소재였다. 하지만 오션브릿지의 고객사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올해 설비 투자 계획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오션브릿지의 반도체 매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15일 오션브릿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며 "오션브릿지는 반도체 사업에서 줄어든 실적 이상을 2차전지 사업에서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와이에이치티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었으며, 최근 수주 계약까지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션브릿지는 지난 2022년 5월에 135억 원에 폴딩·검사 장비를 제조하는 와이에이치티를 인수했다. 오션브릿지는 2차전지 전해질공급장치(CESS)를 생산하다 와이에이치티 인수로 2차전지 폴딩·검사 장비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폴딩 장비는 파우치 필름의 주변부를 재단하는 공정에 사용하며, 2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크랙으로 생기는 배터리 화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설비다.
오션브릿지는 지난 2021년에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 공장,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공장, SK온 헝가리 공장에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전해질공급장치와 폴딩·검사 장비까지 함께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2차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반도체 시장이 불황이어도 오션브릿지의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75% 늘어나 1650억 원, 영업이익은 42% 올라 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션브릿지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줄어든 실적 이상을 2차전지 사업에서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오션브릿지는 올해 2월까지 2차전지에서만 1271억 원 수주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연간 수주금액이 1300억 원으로 2개월만에 작년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2022년 수주이월 금액 400억 원과 올해 맺은 수주 계약 1271억 원을 합치면 1671억 원으로 작년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물론 수주 잔고 모두가 올해 매출액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주 계약의 거의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 초에 매출로 인식된다.
오션브릿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반도체 수주가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 수주 계약까지 맺으면 수주 계약은 더 늘어날 것이며, 2차전지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작년까지는 반도체 매출이 더 많았고, 올해부터는 이차전지 매출이 반도체 매출을 넘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오션브릿지] |
walnut_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