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도매 물가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하락했다.
2월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크게 감소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하는 신호일지 주목된다.
<사진=블룸버그> |
◆ 2월 생산자물가 지수 0.3%상승 예상 엎고 0.1% 하락...상품 물가 하락 영향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내렸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월가 전문가들은 0.3% 상승을 예상했는데, 둔화 예상과 달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2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4.6% 오르며 전월치(5.7%)이자 예상치(5.4%)를 모두 하회했다. PPI는 전년 대비로는 지난해 7월 11.3%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둔화 추세다.
2월 PPI가 전월과 비교해 하락세로 전환한 데에는 상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상품 물가는 전월에 비해 0.2% 내리며 1월 1.2% 올랐던 데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내내 오름세를 이어오던 계란 가격이 36.1% 급락하며 상품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도 0.2% 내렸다.
식품·에너지·운송수단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1월(0.5%)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전년 대비로는 4.4%로 1월과 동일한 상승 폭을 보였다.
또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2월 소매판매 전월대비 0.4%↓...자동차 판매 1.8%↓ 영향
미 상무부는 2월 소매 판매가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 3.2% 증가(수정치) 했던 데서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0.3% 감소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도 밑돌았다.
미국 CNBC는 자동차 판매가 1.8% 감소하며 전체 소매 판매 수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 따라서 소매판 매 감소는 경제 둔화의 전조로도 풀이될 수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지표에도 이날 시장은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파산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날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CS의 주가는 24% 넘게 급락하며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은행의 주가는 지난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CS의 최대 주주인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에 은행의 자금난 악화에 따른 파산을 우려한 투자자들 사이 투매세가 심화했다.
[미 동부시간 15일 오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3.15 koinwon@newspim.com |
전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도매 물가·소매 판매 지표, 고조되는 은행권 위기에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2.0%,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48.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PPI와 소매판매 발표 전의 32.8%에서 한층 올라갔다. 시장의 최종금리 전망도 한때 5.0~5.25%까지 올랐던 데에서 현재는 4.75~5.00%로 떨어졌다.
또 투자자들은 연준이 5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반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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