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환경, 인권 등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를 모아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thewave.net)를 17일 공식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신기술 등을 통해 당면과제에 대한 해결책 또는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해 나간다.
대한상의는 "웨이브는 기존 엑스포처럼 멋진 건축물을 짓고 나라마다 국가관을 만들어 6개월간 전시하며 관광객을 모으는 것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라며 "전 인류적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소통하는 항구적인 엑스포를 디지털플랫폼으로 구현해 보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상시적인 논의가 가능한 엑스포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부산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키고 실행하는 자발적 솔루션 플랫폼이다. 그만큼 참여방식도 간단하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글을 직접 작성하여 관심을 촉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글에 공감을 표현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이나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사진=대한상의 |
'참여하기' 제안 글 작성 방식도 간단하다. 우선 관심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범위(글로벌, 국가, 지역)와 주제를 지정한다. 주제는 환경, 기후변화, 친환경에너지, 교육, 의료·위생, 장애인·아동, 도시·사회 인프라, 기술혁신, 빈곤·기아 등 10개 키워드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이제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각 나라의 언어'로 자유롭게 서술하면 된다.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되도록 구체적이고, 긴급성을 강조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지구인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인 만큼 언어장벽도 없다. 자동번역 기능이 지원된다.
문제가 해결되는 절차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공개될 '웨이브 나우(WAVE NOW)'에서는 제안글과 해결방안이 매칭이 된다. 매칭은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제안글에 댓글을 직접 달거나, 기업에서 알리고 싶은 기술을 역으로 제안해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 구조다.
웨이브의 시험운영 기간 중 음쓰나 해쓰를 줄이는 법,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 뿐 아니라 농업 부산물의 재활용(코코베리), 호텔 폐침구 업사이클링(하이사이클), 건설폐기물 감축(토보스) 등 30여개의 흥미로운 해결책들이 올라와 있고 실행을 앞두고 있다.
물결을 보다 넓히기 위해 제이슨 솅커(블룸버그 선정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를 비롯해 외국계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다니엘 린데만, 아누팜 트리파티가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인플루언서 100인을 서포터즈로 선정해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더불어 이달 말 역대 주요 엑스포를 주제로 한 메타버스 전시관인 엑스포의 역사(History of World Expo)도 열린다. 엑스포 200년사를 재정의하고, 탄소중립 등 인류에 기여한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로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가능하다.
SNS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산불을 캥거루 모양으로 형상화한 이미지가 화제다. 2만 여개 이상의 '좋아요'버튼이 눌린 해당 게시물은 2019~20년 6개월에 걸쳐 계속된 호주의 대형 산불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반응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웨이브는 인류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기업, 시민, NGO 등 전세계 이해관계자가 머리를 맞대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며 "이번 웨이브를 잘 발전시켜 부산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다음 유치국에 전수, 계승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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