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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북한, 화성-17형 ICBM 비행 신뢰성 확보한 듯"…핵다탄두 검증은 남아

기사등록 : 2023-03-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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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11월 이어 이번까지 3차례 시험
미국 도발 1만5000km 비행 문제 없어 보여
사거리 조절땐 한미일 모두에 심각한 위협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16일 아침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의도적 도발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2월 8일 건군절 75돌 열병식에서 11기나 공개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한미일 군사·안보 협력을 가속화하는 한미일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도발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우리 군이 아침 7시 10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2022년 11월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km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 일단 합참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비행시간 70분과 비행거리 1000km, 최고 고도가 6000㎞를 넘은 것으로 파악돼 '화성-17형' 신형 ICBM을 고각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최고고도, 비행시간 등 비행특성만으로 봤을 때는 일단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권 전 교수는 "지난해 3월과 11월,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3차례 걸쳐 화성-17형의 성능시험을 한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사실상 발사체 비행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권 전 교수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지, 탑재한다면 몇 개나 탑재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핵탄두를 탑재해 날아가면서 요격을 당하느냐의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일단 북한이 발사한 화성-17형이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비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7형 1발을 고각 발사한 지 넉 달 만에 다시 발사했다. 당시 비행거리는 1000km, 고도 6100km, 속도 마하 22로 탐지됐으며 60여분을 비행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4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화성-17형을 발사해 성공했다고 발표했었다.

북한이 이번 고각 발사한 화성-17형도 비행시간과 비행거리, 최고고도, 속도로 판단했을 때는 일단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완전한 무기화를 위해서는 다탄두 개별 목표설정 재진입체(MIRV·Multiple Independently-targetable Reentry Vehicle) 기능에 대한 검증이 남아 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과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MIRV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2월 8일 밤 건군절 75돌 열병식에서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최소 11기 이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의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은 최대 사거리 1만5000km로 미국 본토 전체를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전략 ICBM으로 평가된다. 북한에서 쏘면 미 본토까지 40~50분이면 도달한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비행시험에 성공한 사거리 1만5000km의 화성-17형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 배치돼 있는 지상기반요격체(GBI)를 남쪽으로 우회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북한은 올해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11기 무더기로 공개했다. 핵탄두를 탑재해 미 전역 본토를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는 ICBM 대량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것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3~5개 핵 다탄두 개별 목표설정 재진입체(MIRV) 전략핵 위협을 통해 미 본토 ICBM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됐다.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 연습 4일차이며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6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이날 오후 한일정상회담을 하는 날에 의도적인 도발로 보인다.

한미일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군사·안보 협력을 가속화할수록 전술·전략 핵무력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위협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로 해석된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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