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민연금이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위기설이 불거진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식과 채권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말 기준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 주식 2755억원,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0.11%를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또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도 1259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3.02.10 kh99@newspim.com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CS에 추가 자금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고, 유럽 장중 CS 주가는 30% 넘게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2021년말 8.83 스위스프랑이었던 CS 주가는 전일 1.70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다면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앞서 SVB에도 지난해 말 기준 총 1389억원의 SVB 주식과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SVB 주식에 9600만 달러(약 1218억원), SVB 채권에 171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모두 포함된 기금 전체 투자 규모는 3624억원이다.
SVB가 사실상 파산하면서 전체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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