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은 "임직원의 90%이상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도 항공우주가 핵심으로 KAI가 안보의 50%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1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국가의 경우 항공우주기업의 주인은 모두 정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AI 최대주주로 26.41%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미국 시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기체 플랫폼보다는 군수, 교육, 유지 등 후속사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집트의 경우는 계획 협상대상국에 속하는데, 올해는 잠정 우선협상대상 국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또 올해 주요 수출국으로 UAE와 이집트를 꼽았다.
[서울=뉴스핌] 강구영 KAI 사장이 1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2050 경영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AI] |
김 사장은 "취임한지 6개월로 그동안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주 등 3건의 계약을 달성했다"며 "실무자들와 함께 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9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어 "취임당시 3가지를 강조했는데 최고의 제품을 만들 것과 수출 증가, 연구개발(R&D)투자였다"며 "30년 후 먹거리를 위해선 R&D가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미래융합기술원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KAI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미래 기술분야와 연구개발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민항기, 우주, UAM 등이 KAI한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이 분야 시장은 무궁무진해 UAM사업의 경우 우리가 만든 기체를 가지고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AI는 차세대 무기체계와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등 대형프로젝트 6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분야 사업들이 1차 양산까지 갈 경우 시장은 150조원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사장은 "KAI는 침체기에도 기술을축적해서 6개 대형사업을 출발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가졌다"며 "한꺼번에 시작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KAI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손잡고 수송기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당시 KAI가 UAE와 단독 MOU를 맺었다"며 "빠르면 올 하반기 수송기 개발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올해 매출은 3조8000억원, 수주는 4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오는 2050년에는 매출 40조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 7위권의 항공우주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도 선포했다.
한편, KAI는 국내 전투기 제조 방산업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적자에 시달리던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우주산업, 현대우주항공의 항공사업 부문을 정부 주도로 통합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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