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주장을 이어가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은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오후 재판에 출석하며 만난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17 mironj19@newspim.com |
그는 "(골프장에서) 2인 카트 두 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을 보좌하기 위해서 김문기가 직접 카트를 몰았다"며 "또한 외국 골프장의 경우 캐디가 없으면 티샷을 하고 난 다음 직접 공을 찾아야 하는데, 김문기와 눈을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고, 김만배랑도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했지 않느냐"며 "이런 관계들이 서서히 다 드러나고 가면이 벗겨질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김 전 처장이 여러 차례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회사 팀장은 사실상 시청의 과장급으로 최고위직에 해당한다"며 "그렇기에 직접 가서 보고도 다 했던 사람이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인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였던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진행된 이 대표의 2차 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처장은 해외 출장에서 피고인을 밀착 수행했고 공식일정을 이탈해 골프 등 여가활동도 즐겼다"면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검찰이 지난 기일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에서 참 특이한 점이 있는데 피고인과 김문기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피고인은 골프를 친 사람이 김문기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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