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7일 한국 정치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과 관련해 "지난 대선과 같은 정치 행태가 지속하면 대한민국에 장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정치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정치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3.17 hong90@newspim.com |
김 전 총리는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창간 20주년을 맞아 연재 중인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의 칼럼 '스웨덴 패러독스' 내용을 인용하며 "스웨덴의 경우 당대표 선출 과정부터 전혀 돈이 들거나 세력을 형성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비방하고 캠프를 차리는 게 없다"며 "(당대표 후보자가) 작은 단위의 지역구에서부터 추천돼 쌓여서 올라와 최종적으로 5명 정도로 수렴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우리나라는 의원실에 10명 정도의 보좌관이 있는데 스웨덴은 1인당 1명씩 배정한다고 한다"며 "그것조차도 다음 원내대표가 각 의원에게 1명씩 할지 전부 공동으로 쓸지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당연히 모든 법안 정리 같은 건 손수 밤새워서 하는 게 의원의 책무"라며 "그래서 굉장히 고되고 힘든 직업이라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지방에서 봉사하겠단 취지로 그만두는 사람이 50%가 넘는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오늘 논의될 이야기들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 없으니 계속 (논의를)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우리나라 국정 체제와 운영에 관한 당면 개혁과제를 짚어보고 그 개선 방안을 모색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 전 총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축사를 맡았다. 바른사회운동연합 공동대표인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이 좌장을 맡고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김재한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한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이상민 민주당 의원, 허민 문화일보 대기자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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