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수명은 길고 안전성을 담보한다. 특히 충전속도가 빨라 향후 배터리 시장을 좌우할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액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을 강화하고, 에너지 용량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외에 음극재에도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기존 흑연 음극재 대신 은나노 입자와 탄소복합체를 적용한 실버카본층을 사용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기존 대비 황화물 양극 소재를 많이 넣는 방식으로 고용량화 및 에너지 밀도를 개선했다.
[서울=뉴스핌] 사진=삼성SDI |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시제품 샘플을 제작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전고체 황화물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2030년)과 SK온(2029년)보다 양산 목표 시점이 빠르다. 황화물계는 고분자계 대비 이온 전도율이 높아 성능이 우수한 장점을 지녔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도 부른다. 액체 전해질이 화재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혔는데, 이를 고체화시키면서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가장 취약점이던 화재 위험성을 줄여서다.
그동안 배터리 안정성과 품질을 중요시해온 삼성SDI는 전지 연구와 생산기술까지 한번에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착공하고 올 상반기 경 라인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수원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용 설비를 둘러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긴 것을 두고 삼성SDI의 배터리 초격차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상용화 시점이 당초 2027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윤호 삼성SDI사장은 지난 15일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수원 사업장 방문 당시 이 회장이 기술과 훌륭한 인재의 중요성을 많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의 기술과 인력의 중요성이 언급된 것으로 미뤄볼때 전고체 전지를 체크하고 최고 품질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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