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셀트리온제약이 엔데믹으로 코로나 관련 제품을 팔지 못하게 되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제품 3개의 판로를 넓히는가하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1일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386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3.18% 감소했으나, 코로나19 관련 일시적 매출 품목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3% 증가해 소폭의 외형 성장을 이룬 셈이다.
[로고=셀트리온제약] |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등의 매출 합계가 약 6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약 21%의 성장을 이뤘다. 램시마SC의 경우, 경쟁 제품에서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로 전환하는 환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케미컬의약품 부문에서는 간장용제 '고덱스캡슐'이 약 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뇨병치료제 '네시나', '액토스', 고혈압치료제 '이달비' 등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실적 공시를 통해 같은기간 영업이익 381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259억5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각각 전년대비 20.14%, 24.93% 줄었다.
영업이익의 부진은 비용의 급격한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의 판매관리비는 11억원, 대손상각비는 4억원, 경상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16억원 늘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엔데믹으로 코로나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워지면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와 진단키트 등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했다. 셀트리온제약의 코로나 관련 제품은 지난해 초까지만 판매됐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이 쓴 대부분의 비용은 단순 손실이라기보다는 투자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과 경상연구개발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드코로나 이후 변화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은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심포지엄, 학회 등을 늘리며 판매관리비 11억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신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인 '도네리온패취'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셀트리온제약은 파이프라인 투자로 내실을 쌓고 있다. 올해 경상연구개발비는 비용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과 협력해 지난 2019년부터 복약 편의성을 높인 당뇨병, 고혈압 치료제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에 연구개발비는 2019년 21억3245만원, 2020년 46억1178만원, 2021년 63억6505만원, 2022년 79억9893만원으로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지난해는 주력 품목의 시장내 입지 강화를 위해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신규 제품의 순조로운 시장 진입을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한층 다양해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 등 실적 개선에 힘 쏟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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