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방문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평화협상을 가장한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할 '피스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선 시 주석은 20일(현지시간) 사흘간의 국빈 방문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비공식 만찬과 회동을 가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2022 인권보고서' 발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 중이며, 우리는 중국이 이를 통해 자신들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운을 뗐다.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3.20 koinwon@newspim.com |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를 우선하지 않은 계획은 전술적 지연이거나 건설적이지 않은 부당한 결과를 가져오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 철수를 포함하지 않은 정전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이런 협상은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한 뒤 다시 침공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평화협정과 이를 이용한 러시아의 전술적 움직임에 국제사회가 "속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에도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건 중국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지른 범죄에 책임이 없다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시 주석와 중재와 관련, "러시아의 점령지에서의 철수 없이는 어떤 평화협상도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면서 평화협상을 중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군의 점령지 반환이나 철수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사회담을 마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평화협상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게리 로크 전 주중 미국 대사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를 존중한다며서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반환과 철수를 요구한 적이 전혀 없다"며 중재협상 성사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와함께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첨단 무기 생산과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의 첨단 기술이 포함된 무기 지원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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