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우주산업에 대한 코오롱그룹의 투자가 첫 결실을 거뒀다.
21일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오롱] |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은 21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 사업에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한빛-TLV'의 주요부품 공급사이며, 코오롱글로텍은 전략적 투자자(SI), 투자회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 투자자(FI)다.
이 발사체에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보유하고 있는 초경량, 고내열성복합재 부품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다양한 주요 부품들이 적용됐다.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공급하는 추진시스템에 핵심부품을 공급했다. 고압의 헬륨가스와 질소가스를 저장하는 가압탱크부터 하이브리드 추진제를 저장하고 고온·고압의 연소과정을 담당하는 복합재 연소관챔버, 초고온·고압으로 배출되는 연소가스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추력을 발생시키는 복합재 노즐 조립체까지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고기능성 복합소재 부품들이 적용됐다.
또 발사체 상부에 탑재되는 위성 등 탑재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고강성 구조의 노즈콘 페어링도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제작해 장착했다.
코오롱그룹은 부품 공급뿐 아니라 이노스페이스에 대한 투자도 함께 진행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9년에 1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이듬해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021년에는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이 60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추가로 28억원을 투자하면서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총금액은 108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이노스페이스 전체 지분 중 17.7%(23년 3월 현재 기준)로 외부 투자자 중 최대 지분이다.
코오롱은 이번 소형 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민간 우주산업에서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위성, 관제, 통신 등 국내 우주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검토하며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발사체 시장은 2027년 약 296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5.1%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스페이스엑스는 400kg급 위성 1000여기를 발사했으며, 향후 최대 1만2000기를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수백기의 중소형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국가 주도로만 진행된 우주개발 영역에 처음으로 민간 기업만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민간 우주 시장이 자리를 잡게 되면 상업용 위성을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우주로 발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사체의 크기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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