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진행됐던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을 확정지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2'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이 최종 타결됐다고 22일 전했다.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2019년 완공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운송되고 있다. 이 가스관은 연간 350억㎥(루베)까지 운송이 가능하다. 지난해 이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는 중국에 155억루베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다. 이 물량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의 최고 운송량은 연간 500억루베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의 연간 수송용량인 550억루베에 맞먹는다. 또한 500억루베는 2020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의 1/3에 해당하며, 공업용 소비량의 1/5에 달한다.
양국은 올해 '시베리아의 힘-2'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건설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완공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시베리아의 힘 천연가스관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건설투자증권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시베리아의 힘-2' 천연가스관은 중국에서 경제적으로 낙후한 동북3성(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통칭)의 경제발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가스관은 동북지역을 향하고 있으며, 동북지역에 가장 많이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동북지역의 공업용 LNG의 대부분은 다롄(大連)항을 통해 수입된다. LNG선이 다롄항에 정박해, 이를 각지로 수송하는 것에 비해, 파이프라인으로 천연가스가 직접 수입되면, 가격이 30% 가량 저렴해진다는 것이 중국건설투자의 설명이다.
이로써 동북3성 지역의 공업단지는 가격이 싼 천연가스 연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북지역의 석탄과 석유자원은 서서히 고갈되고 있는 탓에 공업용 연료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 31개 지역 1인당GDP 순위에서 랴오닝(遼寧)성은 19위이며, 지린(吉林)성은 27위, 헤이룽장(黑龍江)성은 3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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