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2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4호선 삼각지역 시위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리며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탑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제 조사라는 이름으로 전장연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추가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 대상자 일제조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답이 올 때까지 전장연은 시청역을 중심으로 1호선에서만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중재로 기획재정부에 대한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를 4월20일까지 기다리며 4호선 삼각지역에서는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했다. 삼각지역 탑승 시위는 장애인 권리 예산 관련이며, 시청역 탑승 시위는 서울시청의 '표적조사' 관련이라는 것이 전장연 측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1호선 승강장에서 서울시장에 대화를 촉구하는 지하철 탑승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2023.03.23 anob24@newspim.com |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이용객들은 차량에서 내리기 위해 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은 오전 8시50분부터 9시13분까지 약 25분 동안 시청역 플랫폼(종각·청량리 방면)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과 공사 직원들로부터 저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승객들 또한 해당 승강장에서 내리지 못해 옆 승강장으로 이동 후 하차하도록 조치됐다.
지하철 탑승을 하지 못한 박경석 대표는 이날 11시와 오후 2시에 지하철 탑승을 재차 시도하는 데 이어 "오세훈 시장이 대화하지 않으면 시청역 승강장에서 1박 2일 노숙을 진행할 것"이라며 "농성은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청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전장연의 시위 이유인 실태조사와 관련해 "일제 조사로 수급 자격을 확인해 활동 급여 적정성을 제고하고 활동지원사업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며 "일제 조사가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수급 자격을 확인하기 위해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 추가지원 대상자를 상대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면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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