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경찰이 서울 지하철 출퇴근길 시위를 주도하고 경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17일 체포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시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총 18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 대표는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에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먼저 설치돼야 한다며 불응했다.
박 대표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최후 통보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5일 업무방해·기차교통방해·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16일 오후 9시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17일 오전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철장을 연상케 하는 롤테이너 안에 들어가 있다. 2023.03.17 whalsry94@newspim.com |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경찰이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단지 불법적인 사회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차별해온 사회, 장애인 등 편의시설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 저항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회견 직후 곧바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박 대표는 몰려든 기자들에게 손을 들어 경찰이 건네준 체포영장을 들어 보이고, 영장에 적시된 혐의 등을 읽기도 했다. 이후 박 대표는 경찰이 준비한 서울장애인버스를 타고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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