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테라·루나 폭락 사태'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전격 검거됐다. 권 대표 최측근인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도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몬테네그로 인터폴에서 송부 받은 지문자료 정보를 경찰청 보유 자료와 대조해 현지에서 검거된 2명이 루나 사건 피의자 권씨와 한씨 임을 최종 확인했고 서울남부지검과 몬테네그로 인터폴에 위 사실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이번 검거는 경찰과 검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십분 활용한 성과"라며 "향후 경찰청에서는 송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블룸버그] |
권씨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지만 송환될 국가를 결정하는 건 몬테네그로 당국의 판단에 따른다. 따라서 권씨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될 수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뉴욕검찰이 권씨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중이라며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인터폴은 우리나라 검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권 대표의 여권도 무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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