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년 차인 올해 문과 수험생 15.9%가 이과 수학 과목을 선택하겠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가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더 높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문과 수험생 1502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4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5.9%가 이번 수능에서 이과 수학(미적분·기하)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올해 첫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2.03.24 photo@newspim.com |
앞서 통합수능 1년차인 2022학년도에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문과생의 비율은 5.2%였다. 2023학년도에는 7.1%로 직전년도보다 1.9%포인트 늘었다.
문과 재수생 중 이과 수학을 선택하는 비율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5.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수능에서 문과생의 이과수학 선택 비율은 10%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종로학원 측의 관측이다.
통합수능이 도입되면서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표준 점수가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기하의 표준점수보다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미적분 응시생보다 표준점수가 3점 낮았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생 중 이과 수학 선택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은 순수 문과생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로만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문과생 중 이과 수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중하위권대 학생들인 만큼 이들이 확률과 통계에서 빠져나가 확률과 통계 집단의 전체 평균점수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해 점수 산출방식상 표준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반수생 등이 유입되면서 상위권 문과생들도 이과 수학을 선택할 경우 양상이 달라져 순수 확률과 통계 문생들이 불리한 구도가 전개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sona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