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롯데하이마트가 사내이사진을 대폭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그룹 내 '감사통'인 김홍철 전무가 사내이사진에 합류, 롯데하이마트에 그룹의 혁신 DNA를 주입한다.
롯데하이마트는 27일 서울시 강남구 롯데하이마트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사진=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지난해 대표이사로 합류한 남창희 대표를 비롯해 김홍철 롯데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남창희 대표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고객본부장을 거쳐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30년 경력의 유통 전문가다. 그간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중책을 맡았다.
주목할 만한 인사는 김홍철 본부장(전무)이다. 1970년생인 김홍철 전무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롯데그룹 경영개선실에서 경영개선1팀장까지 보낸 그룹 내 대표적인 '감사통'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경영 진단을 도맡아 온 만큼 실적 부진에 빠진 하이마트의 체질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인사 및 조직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이해도와 경험을 보유했다"며 "롯데하이마트의 미래전략수립을 비롯한 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사내이사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에 빠지며 비상이 걸렸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33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5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279억원으로 전년(575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등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진 탓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말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실적 개선과 재무안전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가전제품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 진행중인 점포 효율화 작업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것이 주된 이유다.
하이마트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전방위 고강도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먼저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다.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로 수익 비용 구조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자사몰과 직매입 강화로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체 브랜드(PB) 재설계, 홈케어 서비스 퀄리티 제고 등 중점 사업들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가 줄면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수요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크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하이마트의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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