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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북한 '화산-31' 전술핵탄두 공개…'핵공포' 대책 시급하다

기사등록 : 2023-03-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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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술핵탄두' 표준화·양산체제 시사
KN-23·KN-24·KN-25·해일-1 등 핵탑재
전술핵운용부대·미사일부대들 전력화
美 전략자산 전개에도 '핵위협' 맞대응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28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표준화된 전술핵탄두로 보이는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각종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 성능시험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북한은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인 핵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돼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것을 겨냥해 지난해부터 대담하게 전술핵운용부대들과 최전선 미사일운용부대들의 실전적인 훈련 내용과 사진까지 공개했었다.

이번에도 핵항모가 27일 입항하면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 것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 시험' '미사일 부대의 전술핵 공중폭발 훈련'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 뒤 벽면에 '화산-31' 전술핵탄두 도면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한미군·주일미군·증원전력 '전술핵 타격 위협'

한미가 아무리 위력적인 전략자산인 핵항모와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해 연합 훈련을 해도 전술핵·전략핵 무기체계의 고도화와 실전화를 멈추지 않고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를 '핵인질' '핵공포' 속에 가둬두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위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각종 전략자산 전개를 통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도 이젠 실질적인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화산-31'은 사실상 규격화·표준화된 전술핵탄두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이 각종 성능 시험과 발사 훈련을 공개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기본형과 개량형,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 '화살-2',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 등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초대형 방사포 KN-25가 직경 600mm라고 봤을 때 1m급 KN-23·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에도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KN-24·KN-25는 최대 사거리가 400km급이며 KN-23은 800~1000km까지 된다.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 '화살-2'는 사거리가 1800~2000km,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은 600km를 잠항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물론 주일 미군기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전력까지도 북한의 전술핵 타격 대상이 된다. 여기에 더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들이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플랫폼과 발사 원점, 지상·공중·수중 발사와 폭발로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지상 미사일 발사장과 바퀴형·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 철도기동형 발사대, 고속도로, 사일로, 잠수함, 저수지·호수 수중발사대, 해안가, 선박 등에서 발사해왔다. 전술·전략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사일들을 언제 어디서 쏠지 모르는 새로운 전술·전략을 들고 나왔다.

북한 관영매체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최소 10기가 넘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보여 이미 양산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군사정찰위성·고체연료 ICBM 발사 주목 

북한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적용 수단과 작전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르는 새로운 전술 핵무기들'이라고 언급했다. '북한판 포세이돈'이라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도 러시아가 개발해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북한 주장처럼 '새 비밀병기'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이미 2015년 신년사에서 인민군대 강군화를 위한 4대 전략적 노선으로 전법 강군화와 다병종 강군화를 언급했다"면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전 교수는 "현재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발사체 자체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북한이 이번에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공개한 것은 KN-23, KN-24, KN-25를 비롯한 각종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에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를 표준화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 정보화 기술 상태"도 언급했다. '핵방아쇠'는 사실상 '핵버튼'으로 '핵공격 명령인증 절차와 발사 승인 체계'를 거쳐 해당 부대에서 전술핵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28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지상 500m 상공에서 전술핵 공중폭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 뒤쪽 벽면에 '화산-31' 전술핵탄두 도면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 북한이 KN-23, KN-24, KN-25,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 '화살-2',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사진 속에서 보여주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전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군사정찰위성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CBM 정상 발사, 7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전자기파(EMP) 기폭시험을 할지도 주목된다. 핵EMP는 40~50km 이상 고고도에서 핵폭발을 하는 방식이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은 직접 지상·수중에서 전술핵 미사일을 폭파해 폭풍파와 열파를 일으켜 파괴하는 방식이다.

반면 핵EMP는 40~50km 이상 고고도에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전류가 흐르는 모든 건물과 물체, 장비, 무기, 전원까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파괴하는 방식이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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