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대만 정부가 미국과 이중과세를 방지하는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미국에 이중세금 부담을 토로하며 관련 협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방문을 마치고 다음주에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방문할 때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이중과세방지협정은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얻은 소득에 대하여 본국이나 외국 중 한 국가에만 세금을 물리도록 국가 간에 맺는 협정이다.
가뜩이나 차이 총통이 귀국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들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관한 논의나 체결은 중국의 더 큰 분노를 자아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협정 체결은 국가 간의 약속인데 미국은 공식적으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공식 협정에는 못미치지만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그 어떠한 합의도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란 분석이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대만의 TSMC가 자신에게 이중세금 부담을 토로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차이 총통은 내달 5일에서 7일 사이에 LA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과 접촉할 경우 "반드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7 [사진=블룸버그]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