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인도-태평양 장관들은 부패 문제 해결의 진전을 위한 '서울 선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둘째날 장관급 세션인 인도·태평양(인태) 지역회의 개회사에서 "유감스럽지만, 최근 우리는 세계적인 민주주의 후퇴를 목격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더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험지공관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29 yooksa@newspim.com |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태지역 회의 주제는 '부패 대응에 있어서의 도전과 성과'다.
박 장관은 "민주주의가 평화와 번영의 자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남아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의 독자적인 민주주의 여정은 이 진실의 산 증거로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민주주의는) 태평양 지역에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패는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정부 기관들의 청렴성을 훼손하고, 불평등을 악화시킨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에 대한 발전을 방해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선언'은 부패와의 싸움에 우선을 두기 위한 우리의 결심을 구체화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적 가치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오늘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민주주의 추진에 있어 더 큰 협력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끝으로 "오늘 회의가 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더 큰 협력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단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진영이 직면한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지난 2021년 미국 주도로 처음 열린 행사다.
올해 2차 회의는 미국과 한국(인태), 잠비아(아프리카), 네덜란드(유럽), 코스타리카(중남미) 5개국이 지역별 대표로 함께 주최한다. 지난해 말 독자적 인태 전략을 발표한 한국이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 공동 주최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인태 전략 추진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장관 외에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이노공 법무부 차관, 라자 쿠마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 202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등이 참여했다.
둘째날 회의는 ▲반부패를 위한 국제 협력 ▲반부패 활동에 있어 비정부 관계자의 참여 ▲기술과 반부패 ▲금융 투명성과 청렴 등 4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인태 지역 정부 관계자와 반부패 관련 국제기구·시민사회 인사들이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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