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안전기술부사장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세 차례의 공개모집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3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돼온 신임 안전기술부사장 공개모집 절차는 최종 선발을 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 2021년부터 세차례 공모에도 채용 불발
이번 채용에서는 지원자가 다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의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 이가 없어 지원자 전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이사급 자리인 안전기술부사장은 공사의 안전관리책임자를 맡는다. 공사의 안전 경영시스템 및 재난업무를 총괄하고 산업안전·보건과 건설안전 업무 등을 책임진다.
한국가스공사는 산불 대비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2월 6일 대구경북지역본부 관음관리소 현장 점검을 시행했다.(왼쪽에서 두번째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자료=한국가스공사] 2023.02.08 biggerthanseoul@newspim.com |
가스공사는 이미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안전기술부사장을 공개 모집한 바 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공고다.
전임자였던 성영규 안전기술부사장은 2019년 취임해 임기를 채운 뒤에도 올해 초까지 자리를 지켰다. 후임자가 제때 구해지지 않으면서 공사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기 드문 공공기관 구인난의 원인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리스크가 지목되기도 한다. 법 시행 이후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책임이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CSO가 아닌 최고경영자(CEO)를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책임 의무 대상으로 보기는 하지만 업무의 직접적인 연관성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가스공사 "내부 직원 대상으로 재모집 중"
문제는 향후 외부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안전기술부사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 선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가스공사는 지난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8조6000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경영 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9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2회계연도 결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하고 무배당을 확정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2023.03.29 victory@newspim.com |
지난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경영관리부사장의 선임 안건은 의결했으나 안전기술부사장의 경우 후보자가 없어 의결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전임자가 사임한 이후 가스공사의 안전기술부사장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공사의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외부 공모를 종료한 이후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차 모집을 하고 있다"며 "내부 절차대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ictor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