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테라·루나 폭락사태' 핵심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신병확보를 둘러싼 한미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보다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빨리했다는 30일 현지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검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국이 미국보다 하루 앞서 인도 청구를 했다는 주장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블룸버그] |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한국은 24일 오후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고, 미국은 25일에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서 체포된 다음날 법무부를 통해 이메일과 국제특송으로 인도 요청을 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발(發)로 한국보다 미국이 권 대표 인도 요청을 빠르게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데 대한 반박이다.
현지 매체 비예스티에 따르면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전날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미국은 더 빨랐다"며 "송환 국가는 범죄 심각성과 범죄 장소, 인도 요청서 제출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코바치 장관은 권 대표의 한국 송환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국가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은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권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다 체포돼 현지 대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권씨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미국 뉴욕 검찰도 권씨를 기소한 만큼 권씨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는 미지수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