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4·7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학용·윤재옥 의원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른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PK(부산·울산·경남)지역 기반의 김기현 당대표와 합을 맞출 차기 원내대표로 차기 총선 대비를 위해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필요없다는 목소리 모두 들린다.
이에 따라 표를 가진 의원들과의 스킨십과 경선 당일 발언 등 각자의 캐릭터가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뉴스핌] 4선 김학용(경기 안성시)의원과 3선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 |
◆ 수도권 4선 김학용 vs 대구 3선 윤재옥...장단점 뚜렷
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과 윤 의원, 두 사람이 당내 의원들을 직접 만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또 다른 후보군인 윤상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 이야기를 듣고 있고,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각각 캐릭터가 확실한 만큼 의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4선 김학용 의원은 경기 안성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지역 안배' 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구호가 힘을 받고 있어서다.
조해진 의원도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PK에서 새 핵심 당직자가 다 나오는 게 내년 총선에 도움 되는 것 같지도 않다"며 현재 당내서 거론되는 지역 안배론에 무게를 뒀다.
김 의원 측은 수도권 의원인 점을 강조하며 대세론을 만들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 지도부를 보면 김기현(울산 남구을) 당대표에 이어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정책위의장까지 모두 PK로 구성돼 원내대표는 영남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와 18대 국회 때부터 함께 해오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일 때 김 의원을 좋게 평가해 예결위원회 간사로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다수의 당내 의원은 김 의원을 '스킨십이 좋은 의원'이라며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면서도 주위 사람을 잘 챙긴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의원은 작년 보궐선거로 21대 국회에 입성해 초선 의원과의 교류가 적었던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63명으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과반을 넘는다.
3선 윤재옥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선거 캠프 상황실장을 지내 '원조 윤심' 이미지가 강점이다.
윤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원내대표로서 소통을 통한 '협상의 적임자임'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대구 달서구을 지역구 의원으로 지역 안배론에서는 불리하다. 원내대표까지 TK일 경우 현 지도부가 모두 영남권이 된다. 이에 확장성이 부족해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내 의원과의 스킨십도 적극적인 편은 아니라는 평가도 들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27 leehs@newspim.com |
◆ 추대론은 잠잠..."각자 이익에 따라 투표할 것"
선거 초반에는 원내대표 추대론이 솔솔 흘러나왔다. 친윤계 의원뿐 아니라 여러 의원들 사이에서 '경선으로 지는 사람이 입는 타격을 고려해 둘의 합의로 한 명이 추대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정리돼 나오는 모양새가 되면 또다시 윤심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불가피하다.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경선을 치르든 뭘 하든 선거는 자연스럽게 하는 게 맞다"며 "의원들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투표함을 열 때까지 알 수가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누가 나한테 도움이 될 사람인가를 평가하지 않겠냐"며 "의원들마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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