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4월 3일 오전 08시2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저스템은 반도체 공정에서 습도를 제어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70% 차지하고 있다. 작년 저스템 매출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약 91%로 2025년까지 이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반도체 비중을 73%, 신성장산업 비중은 20% 정도로 목표를 세웠다.
저스템은 반도체 공정에서 오염과 습도를 제어해 반도체 수율을 개선하는 제품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첨단 기기가 출시되면서 반도체 공정은 더 정밀해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약 45% 습도가 유지돼 있는데, 이는 반도체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저스템의 기술력은 반도체 공정의 습도를 1~5%로 유지하는 데 있다. 동시에 먼지와 오염물질도 제거해 반도체 수율을 높인다.
3일 저스템 관계자는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습도를 제어하는 제품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결국 반도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습도를 제어해야 하고, 앞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템은 고성능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기술 개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습도를 1% 미만으로 제어하는 제품을 개발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된다.
저스템은 반도체 습도 제어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는 기술력과 함께 고객사 요구에 맞는 맞춤형 모듈 제작에 있다. 저스템 관계자는 "100가지 형태의 모듈을 커스터마이징해서 고객사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저스템은 지난 2022년 매출 461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에 견줘 매출액이 많지 않은 이유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율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K-칩스법'을 국회 본회의에 통과시켰다. 정부는 평택과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저스템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스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될 것"이라며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저스템 제품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사진=저스템] |
저스템의 단점은 반도체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저스템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성장산업인 2차전지·디스플레이·태양광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신성장산업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스템은 지난달 20일 플라즈마 기업인 플람을 인수했다. 플람은 플라즈마 기술을 바탕으로 60도 이하의 저온 공정이 가능한 열변형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저스템은 플람 인수로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장비에서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에서도 배터리 셀 온도와 압력에 맞춰 습도를 조절해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최근 일본 2차전지 기업에 구매의향서를 접수 받았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저스템은 작년에 신성장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올해 매출 비중은 반도체 73%, 디스플레이 11%, 태양광 8%로 신성장산업의 약진을 목표로 삼았다. 2차전지까지 합치면 신성장산업의 총 매출 비중은 20%가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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