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환경부가 광주·전남지역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댐끼리 연계해 물 공급체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하루 45만톤의 생활·공업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해수담수화 등을 통해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을 발표하고, 국가물관리 심의를 거쳐 이달 중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3.04.01 photo@newspim.com |
우선 이번 대책은 미래 물 수요와 주요 댐들의 물 공급능력을 과거 데이터와 미래 예상 시나리오로 나눠 재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1단계 기본대책과 2단계 비상대책으로 구성됐고 전남 도서 지역은 여건과 특성에 맞는 별도의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
1단계 대책은 과거에 발생했던 최악의 가뭄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주암댐·수어댐·섬진강댐·평림댐·장흥댐·동복댐 등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별로 하루 45만톤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주암댐에서 광주, 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량(하루 48만톤) 가운데 일부(하루 10만톤)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할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렇게 확보된 주암댐 여유 물량을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이사천 취수장부터 여수산단까지 도수관로(45.7km)도 추가로 설치한다.
아울러 광양산단에 물을 공급하는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경우 주암조절지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 공급시설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 밖에 하수 재이용, 해수담수화 등을 통해 대체 수자원도 확보한다.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해 여수산단 수요처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해수담수화 시설을 지어 여수산단 내 순수급 이상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남 고흥·광양·보성·순천 등 4개 시‧군의 물 공급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2곳의 지하수 저류댐도 개발하기로 했다. 전남 나주·목포·순천·영광·장성·진도·함평·화순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규 공공관정을 개발하거나 노후 공공관정 시설도 개선한다.
노후화된 상수관망을 교체‧개량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가뭄 예방 및 피해 지원에 수계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영산강·섬진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호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2.06.20 kh10890@newspim.com |
2단계 대책은 기후변화로 과거 최악의 가뭄을 뛰어넘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하고 하루 16만톤 이상의 용수를 1단계에 더해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환경부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경우 댐 저수위 보다 아래 수위인 비상 용량과 사수(死水) 용량까지 활용해 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와 협의해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는 어민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해 여수‧광양산단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섬진강에서 취수해 수어댐으로 보낼 수 있는 물량은 최대 40만톤으로 한정돼있는데, 이를 추가로 넓히는 것이다.
농업용수는 하천수로 대체 공급하고, 상류 농업용 저수지 물은 생활‧공업 용수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서 지역 맞춤 대책도 마련한다.상시적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전남 섬 지역을 대상으로 해수침투 방지, 생활용수 확보 차원의 지하수 저류댐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완도 보길도에 설치된 것에 더해 신안 우이도와 대둔도, 완도 청산도, 여수 낭도 등에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해수담수화 선박 접근이 어려운 완도군 넙도 등에는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을 활용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호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2.06.20 kh10890@newspim.com |
아울러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보 수위 상승으로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가뭄 대응 용수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70개의 취수장‧양수장과 71개의 지하수 사용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이번 중장기 가뭄 대책이 확정되면 예산이 수반되는 일부 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안으로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추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규모, 공사시기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한강, 낙동강, 금강 유역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극단적인 가뭄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기후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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