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전국에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으며 가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수시브리핑에서 "서해상에서 발달한 큰 저기압의 영향으로 4일 늦은 오후 서쪽지방부터 비가 내리겠다"면서 "남쪽 지방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끌어모은만큼 많은 비와 함께 대기불안정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천둥 번개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비는 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이며 6일 오전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후에는 강원 영서지방에 약한 비를 오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벚꽃이 만개한 2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에서 상춘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2023.04.02 yooksa@newspim.com |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 제주도, 서해5도, 경남남해안, 경남남서내륙 30~80mm이며 전남동부남해안, 경남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남부 등에는 120mm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200mm 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남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경남권은 20~60mm, 강원동해안, 충북, 제주도북부해안, 경북권, 울릉도독도에는 10~40mm다.
특히 이번 비는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전국적으로 가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내리는만큼 가뭄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수문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과 인천, 춘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지 않은 무강수일수가 20일을 넘어섰다. 서울은 지난달 12일 5.6mm 비가 내린 것이 마지막이다.
또 1월 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84.4mm로 평년 같은 기간(121.1mm)의 67.3%에 그치고 있다. 특히 충북은 누적 강수량이 52.6mm, 대전·세종·충남은 47.4mm로 평년에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기온 상승과 따뜻한 공기 유입으로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전국에 건조특보가 확대됐다. 지난 2일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 등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비로 인해 산불 진화와 건조한 대기 상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비는 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표된 건조특보는 해제되고 산불 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청은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하수도 및 맨홀, 배수로 등 시설물과 축대, 옹벽 붕괴, 토사유출, 산사태 발생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는만큼 교통안전과 함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에 의한 해안가 침수 피해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비가 그치고 7일 이후부터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권에 날씨를 보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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