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광주·전남지역 가뭄 대응에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장관은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하면서 "4대강 16개 보의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부가 발표한 가뭄대책을 보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에 설치된 보 16개를 물그릇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은행 사로즈 쿠마르자 수자원국장과 만나 그린ODA사업 협조, 물 분야 해외 민‧관 협력사업 자금 지원 등 수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환경부 ]2023.03.25 photo@newspim.com |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70개 취·양수장과 71개 지하수 사용지역에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하면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감사원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금강·영산강 보 상시개방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따져보는 감사가 진행 중인데, 이와 상관 없이 우선 4대강 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방침을 뒤집고 보를 존치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이번 대책은 보의 처리방안과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가뭄상황에 따라 보를 포함한 모든 하천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 해체 등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물론 감사원 감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그와 별개로 과학적으로 최대한 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전남지역 가뭄 대책에 4대강 보 활용 계획을 포함한 건 감사 결과나 4대강 보 존치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한 장관은 "국가물관리위원회 지난 1기 때 했던 보 해체 처리 방침을 번복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며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도 주민의 동의가 없으면 (보 해체를) 안 한다"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보 처리 관련 세부 이행계획을 담은 정부 용역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용역은 완료했는데 보의 해체, 철거 시기에 대해서는 용역에 담겨져 있지는 않다"며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금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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