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3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오름세로 출발해 거래를 이어가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상승에 그쳤지만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에 힘입어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39%, 1.70% 올랐고, 커촹반50지수는 4% 이상 급등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민간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중국 정부 지원 속에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 역시 호전될 것이란 자신감이 상당하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으로 나타났다. 예상치(51.4)와 전월치(51.6)를 모두 밑돌면서 연초 중국 경기 반등을 주도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다소 약화한 모습을 보였다.
왕저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3월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시장 환경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다소 둔화된 부분이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수 기관은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가 21명의 글로벌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상하이·선전300지수(CSI 300)가 6월 말까지 5.2%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글로벌 지수 평균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지도부의 경제 자신감도 투자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리창 중국 총리는 31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3월에는 올해 첫 두 달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 발전에 전념하는 중국은 세계 경제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감세 혜택을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상승률(5.3%)보다 낮은 것으로, 물가가 안정되면 연준의 긴축 의지가 약화,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1조 2000억 위안(약 229조 200억원)에 달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액은 전 거래일 대비 감소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0억 7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6억 5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5억 7900만 위안 순매수에 그쳤다.
이날 반도체 테마주들이 초강세를 연출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한파가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88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88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13%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상하이종합지수 3일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