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오르면서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으로 둔화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4.2% 하락한 영향이 컸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28.4%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4.8%상승하면서 높은 흐름을 이어갔다.
◆ 작년 국제유가 폭등 기저효과로 석유류 14.2%↓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래프 참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5.4%)부터 올해 1월(5.2%)까지 5~6% 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올해 2월 10개월 만에 4.8%로 둔화됐다. 이어 3월에도 4% 초반대로 상승률이 가라앉으면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하락하면서 상당폭 안정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지난해 국제유가가 워낙 크게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최근에도 경유를 비롯해 석유류 가격이 전월비 하락했는데, 작년 3월에 석유류 가격이 13.8% 올랐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17.5%), 경유(-15%), 자동차용LPG(-8%) 등이 모두 큰 폭 떨어졌다.
가공식품은 9.1% 오르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월(10.4%)과 비교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침구(18.7%), 기능성화장품(13.1%), 스낵과자(11.2%), 빵(10.8%), 유아동복(9.6%), 휴대전화기(4%) 등에서 주로 크게 올랐다.
그 영향으로 지난달 공업제품 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면서 전월(5.1%)보다 상승률이 2.2%p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 오르면서 올해 1~2월(1.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축산물(-1.5%) 가격이 떨어졌지만, 채소류(13.8%)와 농산물(4.7%)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양파(60.1%)와 풋고추(46.2%), 파(29.0%), 오이(31.5%)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수산물(7.3%)도 전월(8.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전기‧가스‧수도 28.4% 올라…여전히 높은 수준
연초 물가 상승폭을 키운 주범이었던 전기‧가스‧수도는 지난달 28.4%를 오르며 2월(28.4%)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료(29.5%),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 모두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은 외식(7.4%)과 외식 외(4.6%)가 모두 오르면서 5.8%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도 외래진료비(1.8%), 택시료(7.2%) 등이 오르면서 1.2% 올랐다.
물가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3.04.04 soy22@newspim.com |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거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 오르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품목들로 작성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전월과 똑같이 4%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건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까지 크게 남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 등이 상승한 영향으로 생선・해산물, 채소, 과일 등 품목들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7.3% 올랐다.
◆ 정부 "물가 둔화세 하반기까지 이어질 듯"
정부는 이 같은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물가가 5~6% 대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우선 크게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향후 오를 수 있는 데다, OPEC플러스(OPEC+)가 감산 결정을 하면서 국제유가도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여전히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김 심의관은 "작년 상반기에 소비자물가가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요금 인상 요인, 석유류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분이 아직까지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는 등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올랐으며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7.05 yooksa@newspim.com |
기획재정부는 "농산물 및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석유류 가격 안정 등으로 둔화 흐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근원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최근 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닭고기, 가공용 감자와 같은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기조가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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