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홍성=뉴스핌] 오종원 기자 = 사흘 째 이어지던 충남 홍성 산불이 드디어 잡혔다. 하지만 대전 산불은 아직 진화 중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4일 오후 4시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67% 진화율에 그쳤으나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며 결국 53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밤새워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2023.04.04 jongwon3454@newspim.com |
이번 홍성 산불로 1454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또 주택 34채와 창고 35동, 양곡사당 1개 등 71개동이 소실됐다. 주민 309명이 불길을 피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에서 사흘밤을 보냈다.
특히 지난 3일 밤 10시에는 천년 고찰인 보물 399호 고산사 대웅전 200m 앞까지 산불이 확산되는 아찔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소방당국이 고산사 주변에 물을 뿌리고 방염포를 배치하며 방어해 오전 1시쯤 불길 접근을 막아냈다.
한편, 대전 산불은 아직 불길을 잡고 있는 중이다.
산림청은 4일 오후 2시 기준 대전 서구 산불 진화율이 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에 기록된 진화율(71%)보다 11%p 상승한 수치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소방본부는 2일 오후 12시 18분쯤 기성동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현재 대응 2단계를 발령 중이다. [사진=송영훈 독자 제공] 2023.04.02 gyun507@newspim.com |
잔여화선은 오전보다 2.4km줄어든 4.3km로 추정된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걸로 확인됐다. 또 민가 1채가 추가로 피해를 입으면서 지금까지 민가 2채 및 암자 1채 등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산직경로당 등 마을회관에서 인근 주민 791명이 대피 중이다.
산불이 오후 1시쯤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병원 인근까지 확산되면서 소방당국이 불길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
한편 오늘 늦은 오후부터 충남권 일대에 비소식이 예고돼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은 4일 오후 9시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대전,세종 충남권 전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는 오는 6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이며 예상 강수량은 20~60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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