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그가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부정하게 돈을 지불했다며 총 34개 혐의를 적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맨해튼 지검에 출두, 신원 확인 절차를 받은 뒤 오후 2시 22분쯤 법원 건물로 이동, 법정에서 1시간 가량 범죄 혐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았다. 맨해튼 지검이 작성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장도 함께 공개됐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성인영화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비롯해 3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하는 스토미 대니얼스. [사진=블룸버그] |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디어 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통해 트럼프의 혼외자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타워 건물의 도어맨의 폭로를 막기 위해 그에게 3만 달러를 지불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는 이밖에도 성인 잡지 '플레이 보이' 표지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에게도 트럼프와의 불륜 사실 공개를 막기 위해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관련 판권을 사들였다.
세번째는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의 합의금을 건넨 혐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합의금을 전달했다고 자백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기소 절차에 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그룹'의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관련 수사를 지휘해온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별도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관련 혐의를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변호인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 주장'을 펼쳐,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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