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의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에 따른 청약 경쟁률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5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5대 1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작년 3월(13.6대 1)과 직전 월인 지난 2월(7.4대 1) 대비 모두 크게 하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pangbin@newspim.com |
지난달 서울 청약 물량은 없었지만 전국 1순위 청약 미달률은 지난달 대비 다소 개선됐다. 2월 1순위 미달률은 51.8%에 달했지만 지난달은 39.6%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청약을 접수한 12개 단지 중 절반인 6개 단지가 모집 가구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6개 단지의 1순위 청약 미달률은 53.5~97.8%에 달했다.
경남 거제시 연초면에서 분양한 '거제한내시온숲속의아침뷰'는 1순위 미달률이 97.8%로 가장 높았고 경기 평택시 현덕면에 조성되는 '평택화양서희스타힐스센트럴파크'는 93.6%의 미달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단지별 차이가 컸다. 지난달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 조성되는 '고덕자이센트로'로 45.3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고덕자이센트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점이 흥행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평택시 현덕면에서 공급된 '평택화양서희스타힐스센트럴파크'는 청약 경쟁률이 0.1대 1에 그쳤다. 1순위 청약 미달률은 93.6%에 달한다. '평택화양서희스타힐스센트럴파크'가 조성되는 화양 지구는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입지 조건이 불리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부산에서 청약을 접수한 2개 단지도 희비가 엇갈렸다. 해운대구 우동에 공급되는 '해운대역푸르지오더원'은 1순위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남구 우암동에 조성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는 1순위 경쟁률이 0.5대 1에 그쳤고, 청약 미달률은 53.5%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금강펜테리움3차센트럴파크'가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오류동에 조성되는 '왕길역금호어울림에듀그린'은 1순위 경쟁률이 0.2대 1에 그쳤고 청약 미달률은 84.8%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물량은 2월보다 늘었지만 선호지역, 단지규모, 아파트 브랜드 여부 등에 따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세 상승기가 아니다보니 수요자들이 실패하지 않을 단지 위주로 청약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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