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쇼크'로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반면 LG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가전 수요가 회복되며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7일 오전과 오후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62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8%, 93% 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업황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가 4조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줄어든 엉업이익을 발표했고 2014년 3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했고, 수요는 위축됐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소 기조가 1분기 내내 강하게 유지되며 DS부문 감익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운드리 역시 주문량 감소로 가동률이 하락하며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행인 점은 휴대폰 사업을 하고 있는 MX부문에서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보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우 전작 대비 1.5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인구가 많은 인도는 전작 대비 1.4배, 중동은 1.5배로 전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우려감으로 전운이 감도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LG전자는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LG전자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물류비가 안정된 한편 최근 유럽 지역의 경제가 나아지며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매출액 20조7182억원, 영업이익 1조9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1분기 LG전자가 일시적으로 8000억원대 특허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상보다 유럽 지역에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좋았다"면서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한편 TV는 전체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1분기 올레드TV 판매가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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