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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닷새째 통신선 끊고 '작전회의' 전격 공개…대형 전략적 도발 가능성 '촉각'

기사등록 : 2023-04-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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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통신선·통일부 연락사무소 통신 두절
김정은 주재 '작전지도' 꺼내 군 수뇌부 회의
한미 정상회담 겨냥 핵실험·ICBM 감행 주시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부는 11일 "남북 간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관련해 오전 9시 교신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과 시험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으로부터 반응이 없었다. 지난 7일 이후 남북 간 통신 두절 상태가 이날 오전까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군 당국은 군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4월 10일 당 중앙군사위 8기 6차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군사작전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가리키며 군 지휘관들과 토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특히 닷새째 남북 간 핫라인을 끊고 있는 북한은 이날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직접 군사작전 지도를 걸어놓고 전방 군단장들에게 세부적인 작전 지시와 방안들을 토의하는 사진과 함께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이 닷새째 남북 간 통신선을 의도적으로 끊고 김 위원장이 전방부대 군단장들까지 참석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전격 공개한 것은 북한의 전략적·전술적 대형 도발을 예고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날 "우리 무력 발전의 전환기에 또다시 중대한 군사적 의의를 갖는 당 중앙군사위 8기 6차확대회의가 4월 10일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국과 남한의 침략적인 군사 정책과 행위들이 위협적인 실체로 부상하고 있는 현 조선반도 안전상황의 엄중함을 명백히 인식하고 그에 대처해 나라의 방위력과 전쟁준비를 더욱 완비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토의된 군사적 대책들은 적들의 전쟁도발 책동에 대처한 우리 당과 정부 입장을 더욱 선명히 하고 굳건한 방위력과 압도적인 공격력 제고를 위한 무력강화 행정에서 또 한 번의 큰 걸음을 내짚은 사변적 계기로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4월 10일 당 중앙군사위 8기 6차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가운데 군 지휘관이 군사작전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가리키며 보고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회의장 정면 왼편에 걸린 남측지역 작전지도에서 주한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과 서울 인근으로 추정되는 곳을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작전 방향과 지침을 지시하는 듯한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군 지휘관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근방에 지휘봉을 대며 보고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북한이 작전지도까지 꺼내 김 위원장과 군 수뇌부·지휘관까지 참석해 토론하며 회의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북한은 2017년 8월 작전지도 공개 직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3000k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2022년 6월 공개 때는 다양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일단 우리 군과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공언한 4월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 준비와 핵무기 투발수단 고도화를 위한 액체·고체추진 미사일 성능개량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대남·대미 핵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탄두 대량 생산과 전력화를 위해 최종 기술적 검증 차원에서 북한 지도부 결심 때는 언제라도 7차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풍계리 지역 감시 강화와 핵실험 때 대응 준비 등 북한 핵실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4월 10일 당 중앙군사위 8기 6차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군사작전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가리키며 군 지휘관들과 토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이를 위해 국방부는 "한미 위성자산 등을 이용해 북 핵실험 징후를 지속 확인·분석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운용과 범정부 차원의 위기수준 평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지난해 북한이 올해 4월까지 발사를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를 비롯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 ▲ICBM 정상 발사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4월은 북한의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미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의 '최고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111주년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과 국가 최고수위 등극 11주년인 4월 11일과 13일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국빈 방문이 오는 4월 26일 잡혀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전략적인 도발 가능성도 주목된다.

지난 3월 말 발간된 '2023 북한 인권 보고서' 전격 공개도 북한 반발 요소다. 북한 인권 보고서는 2016년 북한인권법이 채택된 이후 2018년부터 해마다 발간됐지만 북한의 반발과 탈북민 신상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에 부쳐왔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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