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예상한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의 숏(매도)포지션이 약 10년 만에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대부분 헤지펀드로 이뤄진 투자자들의 E-Mini S&P500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약 32만1000계약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당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E-Mini S&P500 선물 순매도 포지션, 자료=CFTC, 블룸버그 통신 재인용] koinwon@newspim.com |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코로나 팬데믹 위기 이후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론자들이 주가 하락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체이스의 헤지펀드 고객들도 지난주 상장지수펀드(ETF)와 금융주 약세 베팅을 늘리며 매도 포지션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 약세장 전망은 롱(매수) 포지션에서도 확인됐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프라임브로커 부서는 "기술주 랠리를 쫓던 헤지펀드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1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매수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알린 데다 주 후반 본격 나올 대형 은행들의 분기 실적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으로 악화했을 것이란 관측에 투자자들 사이 미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간의 트레이딩팀은 고객들에 보낸 투자 노트에 "미 경제 침체 가능성이 지난주 시장의 화두였으며, 나쁜 소식은 이제 나쁜 소식으로 취급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 증시 약세론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투자자들과 대화해본 결과 기업 실적이 상당한 변화가 없는 한, S&P500 지수는 3800~42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포지션을 지속하는 가운데 S&P500 지수는 좁은 박스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S&P500지수는 10%의 범위 내 좁은 움직임을 보였는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소폭의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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