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의 기밀 문서 중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역량이 과장됐다고 평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자체적으로 입수한 유출 문건 중에는 북한이 지난 2월 개최한 열병식에서 ICBM 선보이면서 이를 과장(oversells)했을 수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평가한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전례없이 많은 ICBM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했으나, 해당 발사대들은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2월 8일 밤 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ICBM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어 북한이 "아마도 미국에 충분한 핵 위협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서는 또 "북한은 실제로는 보유하지 않은, 보다 크고 더 강력한 미사일 능력을 보여주고, 실제 미사일이 손상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급 이동식 발사대를 등장시켰지만, 미사일 시험 과정의 어려움과 자원의 제약 때문에 앞으로 1년간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를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해당 문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최신 ICBM 화성-17형과 고체연료 추정 ICBM 미사일 발사대 등 선보이며, 기습적인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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