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인 생산자 물가 상승세마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긴축 종료 기대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신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식료품점서 한 여성이 닭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2022.05.02 [사진=블룸버그] |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이로써 3월 PPI 상승률은 월가 전망치(0.1%, 3.0% 각각 상승)을 모두 하회했다.
지난달 PPI가 전월 대비로 하락한 데에는 가솔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식량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역시 월가 예상(0.3%, 3.4% 각각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지난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둔화했다.
전일 발표된 CPI에서 헤드라인 수치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데 이어 물가 지표는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노동 지표는 악화되며 고용 시장 냉각 가능성을 신호했다.
◆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4만 건 육박… 15개월 만에 최고
미 노동부는 지난 주(4월 2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에 비해 1만1000건 늘어난 것이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는 23만5000건이었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81만건으로 월가 전망치 181만4000건을 하회했다. 전주에 비해서 1만3000건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성 금요일' 주간이 포함돼 수치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날 고용 지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마침내 고용이 둔화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예상을 밑도는 물가와 고용 지표에 연준의 긴축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발표 전 보합권에 머물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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