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전파가 커지면서 엠폭스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사가 주목받는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확진자가 5명 발생한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에는 엠폭스 위기경보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특히 이중에서도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가 나오며 지역사회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스크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2.09.03 yooksa@newspim.com |
이에 엠폭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주간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보고될 정도로 확산세가 돌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진단키트 개발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자회사 진스랩은 지난해 6월 엠폭스 진단키트를 개발 완료했다. 70분 이내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분석적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국내 최초로 엠폭스 PCR 진단키트 식약처 수출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7월 세네갈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양성 및 음성 확인율이 전부 100%로 나왔다.
진매트릭스는 지난해 7월 PCR 기반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2종을 개발했다. 진매트릭스에 따르면 해당 진단키트는 검사 소요 시간을 1~2시간에서 40분대로 단축시켜 기존 제품 대비 속도와 편의성을 개선했다.
국내에서 엠폭스 백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HK이노엔은 당초 개발 중이던 2세대 두창 백신이 엠폭스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엠폭스 유행 전부터 질병관리청과 함께 테러대응용으로 2세대 두창 백신(사람 두창)을 개발했고, 지난 2008년 허가 후 비축하고 있다. 연구에는 총 20억원이 소요된다.
다만 현재 진행되는 백신 연구가 경제성을 충분히 갖는지도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엠폭스가 코로나와 달리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대규모 감염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8월 국내에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JYNNEOS)'가 1만 도즈(5000명분)가 도입된 상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해당 연구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생 엠폭스 바이러스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국가차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확산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일조하고자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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