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주에는 기업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에서는 금융주를 시작으로 테슬라, 넷플릭스 등 기술주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온 코스피의 향방이 최대 관심이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닥은 11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고, 코스피는 26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는 쉬어가는 한편 반도체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꼽힌다. 미국에서는 지난 14일 대형 금융주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전년대비 역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타트를 끊는 금융주는 3월 은행 유동성 사태의 영향을 직접받은 업종으로 사태의 영향력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넷플릭스와 테슬라, IBM 등 기술주의 실적도 중요하다. 넷플릭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 1분기 사업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1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관측하는 한편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대한 경영진들의 언급이 나올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실적 발표일에 주요 이용자 정책을 발표해왔다.
19일에는 테슬라와 IBM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가격인하로 인한 수익성 약화 여부가 판가름 나게된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총 다섯번의 차량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했는데 실적 추정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생산 비용을 낮춰 수익성 약화를 보완할 것이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관심이다. 김영환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4조3000억원에서 33조원으로 3.6% 하락했지만 2~4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며 "은행과 자동차 업종이 실적 전망 상향을 주도해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가 실적 바닥의 계단식 상승 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가 상향 곡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25%(81.08포인트) 오른 2571.4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7%(23.77포인트) 상승한 903.8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9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5월4일(900.06) 이후 11개월여만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블룸버그통신] |
최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 결정과 2차전지주가의 영향을 받아 글로벌 대비 매크로 지표 영향력이 작았다"면서 "미국 3월 고용과 물가지표, 한국 금통위를 무난하게 반영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기술적 저항 구간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차전지가 쉬어가면서 지수의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렸다"며 "반도체 주가가 '슬로우'해진다면 순환매 컨셉으로 실적주와 성장주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주로는 자동차 및 부품, 기계, 증권을 추천했고 성장주에서는 헬스케어와 미디어·엔터를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주간 코스피 전망을 2490~259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 중국 경기부양·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 연준의 고금리 지속 우려는 하방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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