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111회 생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주요 기념일 다음날 김 위원장의 일정을 보도해온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딸 김주애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4.14 |
특히 이번에는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당 고위 간부들 역시 태양궁전을 찾았다는 보도 역시 나오지 않고 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김 위원장은 통상 태양절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등 기념일에 간부들과 이곳을 찾아 참배해왔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광명성절에도 참배에 나서지 않았다. 올해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생일에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이다.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이름으로 된 꽃바구니만 진정됐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불참은 최근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당시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 동생 김여정 등 일가와 함께 현장을 참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우상화의 대상을 선대보다 본인으로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최근 김정은의 주 관심사는 선대보다는 자신일 것"이라며 "최근 화성-18형 발사 현장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김정은 중심의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체제와 민심을 결속하려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