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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21년 8월 최고가를 찍고 계속 하락해 현재까지 낙폭이 30%가 넘는 미국 향료 대기업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프레그런스(종목코드: IFF)의 주가를 둘러싸고 저평가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IFF는 식품·음료, 화장품·퍼스널케어 등에서 쓰이는 향료와 향수 등을 개발·제조한다.
그동안 원재료 값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저하나 고객사 재고 조정에 의한 주문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올해 끝난다는 게 저평가 주장의 요지다. IFF 독자적인 기술력과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접목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IFF에 대한 월가 시각을 정리해 봤다.
[사진=IFF 홈페이지 갈무리] |
▶소개: IFF는 매출액 세계 1위 향료 회사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향료 시장에서 IFF는 시장 점유율이 22%다. 지보단·심라이즈·필메니쉬와 함께 4대 향료회사로 불리지만 22%가 IFF 사업 중 식품용 향료와 향수만 한정해 산출한 수치라는 점에서 2위 지보단(18%)과의 격차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IFF는 1958년 폴락&슈바르츠와 아메링겐-헤블러가 합병해 탄생했다. 2021년 2월에는 듀폰의 '뉴트리션&바이오사이언스(N&B)' 사업을 262억달러에 인수·완료했다. 이에 따라 사업 부문을 ①너리쉬(식품용 향료 등, 매출 비중 55%) ②헬스&바이오사이언스(효소 등의 기능성 식품 소재, 식물 단백질 등 19%) ③센트(향수 등, 18%) ④파마 솔루션(의약품 부형제, 8%) 등 4개로 재편했다.
화장품 업체 에이본프로덕츠나 초콜릿 업체 허쉬 등을 고객사로 둔 IFF의 제품은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든 상태다. 시킹알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 보충제 3개 중 1개꼴로 IFF의 유익균이 있고 냉수 세탁제의 50%, 제빵 제품의 20%, 세계 맥주 생산량의 20%가 IFF의 효소를 활용해 만들어진다.
IFF의 제품군에는 단순한 향료뿐 아니라 식품에 지방·설탕·나트륨의 성분을 제거해도 소비자가 느끼는 풍미나 식감에 최대한 변함이 없도록 하거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등의 제품이 있다. 회사가 독자 개발한 화합물을 통해서다. 고객사는 IFF가 제조한 식물 단백질을 이용해 대체육도 만든다.
▶실적: 이런 유일무이의 평가를 받는 세계 1위 향료사의 주가가 20개월 전부터 내리 떨어진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발 공급망 대란에 의해 원재료값이 치솟아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고객사가 더는 주문하지 않고 기존에 대거 확보했던 재고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예로 코로나19 사태 전 40%대였던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4분기 30.6%로 하락했고 최종손익은 작년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해 4분기까지 계속됐으며 2019년 30%대를 기록했던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2분기 한 자릿수로 급감해 3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액이 증가세가 아닌 감소세로 돌아섰다.
*IFF의 최근 매출액 추이에는 듀폰 N&B 사업 인수(2021년 2월 완료)에 따른 잡음이 있다. 2021년 분기 매출액을 보면 관련 사업부 인수에 따라 증가율이 최고 158%까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작년 매출 증가율이 부진하게 보이는 것은 고객사의 재고 조정뿐 아니라 인수에 의한 역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