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국회의원들이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거나 집단 참배한 데 대해 실망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방대학교 졸업식서 연설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 2023.03.26 [사진=블룸버그] |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현직 국회의원 87명은 21~22일 진행되는 춘계 예대제를 맞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합동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취임 후 5번째 봉납이며,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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