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북아프리카 국가 수단에서 군벌 간 유혈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군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RSF는 이날 성명을 통해 "RSF는 수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파견단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조정하고 관련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21일 오후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김해기지를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다만 로이터는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는 이번 수단 사태에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쿠데타 정권)에 반기를 든 쪽이다. 이들은 지난 2021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동지였지만 RSF와 정부군의 통합과 지휘권 문제를 둘러싸고 반목한 끝에 지난 15일부터 유혈 충돌을 빚고 있다.
누적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서는 등 충돌이 격화하자 우리 군은 수단에 체류 중인 국민의 철수를 위해 수송기와 군 수송기와 관련 병력을 보내 인근 국가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하도록 했다.
수단 군벌들이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21일 저녁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각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엔도 산하기구 직원 사망자가 여럿 나온 발생하자 수단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엔은 수단에 직원 4000명을 두고 있으며 이 중 800명은 수단이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이다.
지난 16일 수단 서부에서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숨졌고 21일에도 국제이주기구(IOM) 직원 1명이 사망하는 등 유엔 산하기구 군벌 간 충돌이 빚어진 뒤 유엔 산하 기구 직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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