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판매 믹스 개선 덕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이 ▲판매 102만1712대 ▲매출액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 ▲경상이익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 3조419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GV70 [사진= 제네시스] |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 1047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판매됐다.
실제로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국내, 미국, 유럽, 인도 시장에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도 도매 기준 16만1000대로 전년 동기의 11만6000대와 비교해 5만대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역시 판매대수 증가,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86.3% 늘어난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의 9.7% 이후 가장 높은 9.5%를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저GN7[사진=현대자동차] |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이다. 2023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이었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가 간 갈등이나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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